오래 전 힘들 때 적었던

🗨️ 여러 글들을 정리하는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.

2018년 9월 8일에 남긴 메모다. 3년도 더 되었다.
오글거린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지만 이내 '고생하긴 했네' 싶더라.
당시 어려운 일들이 여럿 겹쳐 삶에 자신이 없었는데, 어떻게든 이겨내려 의지를 다진 기억이 난다.

아침에 다짐하고 저녁쯤 무너지고, 새벽쯤 다시 잘 해보자 다짐하며 잠에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.
이런 몸부림이 있었으니 지금의 나도 있는 것이겠지.
누군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.

~ 2018년 9월 8일의 기록 ~
언제부터인가 행복한 삶을 살자는 말은 겉돌고 있다.
오늘을 살기에 급급하며 좇고 싶지 않은 것을 좇는다.
불필요한 조급함에 남에게서 답을 찾는다.

확신에 찬 눈동자가 지금의 내게는 없다.
내 인생을 사는 건 나인데.
남의 당근을 먹고 자라는 게 아닌데.

언제부터 그랬는 지를 아는 것은
큰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. 다만 중요한 건,
흐릿한 눈동자와 갈곳 잃은 방황, 좁쌀만한 자신감.

바뀌어야 한다.
이 기록이 그저 그런 찰나로 남지 않았으면 한다.
무너질 때마다 내 눈은
무언가를 갈망하는 눈이었으면 좋겠다.

줄곧 고생하지 않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줄 알았다.
아니었다. 아니라고 확신한다.
고난을 대하는 태도와 내일을 담은 눈동자가 중요하다.
강렬함을 품는다면 행복할 수 있다.

언제부터인가 확신에 찬 눈동자를,
가렸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.
눈을 뜨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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